65년전보다 느린데 부끄러움 모르는 육상, 처절한 女 조하림 대비

65년이 지난 2025년. 비록 대학생 경기지만 성인들의 대회에서 10분16초56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차지한다. 65년전보다 33초여나 느린 기록이며 선수들간의 명백한 담합 경기에 30여년 경력의 해설자가 분개해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선수들.

반면 여자 선수인 조하림은 여자 3000m 장애물 경주 대회에서 9분53초09의 기록으로 남자 대학생 선수보다 빠른 처절한 질주를 통해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간절함을 보여줬다.

조하림은 30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5 구미 아시아육상선수권 여자부 3000m 장애물달리기 결승에 출전, 9분53초09를 기록했다.

이로써 조하림은 자신의 한국 신기록을 7번째 경신했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10분대의 벽을 뚫었을 때 조하림은 결승선에 들어와 주저앉아 펑펑 울어 화제가 됐다. 그만큼 처절한 질주였고 이제 조하림은 자신을 넘어 어느새 10분대는 당연히 들어올 정도로 기록이 좋아졌다.

이렇게 육상은, 스포츠는 자신과의 한계를 뛰어넘는 기록 스포츠다. 순위 경쟁 스포츠가 아니다. 올림픽 마라톤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해서 3시간을 넘어 들어오면 누가 인정해주겠는가.

그러나 지난 21일 열린 전국육상대회 남자 대학부 장애물 3000m 경기는 국민들을 경악게 했다. 결승전인 만큼 치열한 질주를 예상했으나 선수들은 경기 초반 마치 조깅을 연상케 하듯 느긋하게 레이스를 펼쳤다. 오죽하면 윤여춘 해설위원은 경기를 보며 "초등학생 800m가 더 빠르다. 이 선수들은 육상 인기를 저하하는 선수들"이라고 질타했다.

다같이 담함해서 천천히 달리다 마지막에만 순위를 내기 위해 달렸다. 당연히 모두가 기록이 느렸고 1위 선수가 10분16초56이라는 황당한 기록이 나왔다.

아무리 여자 국가대표 선수며 아시아 대회였다 할지라도 여자와 남자 선수는 1분30초가량은 차이가 나는게 일반적. 따로 했던 경기지만 오히려 여자 조하림(9분53초09)이 더 빠르고 성인인 대학생 선수(1위 10분16초56)들이 더 느린 결과가 나온 셈이다.

부끄러워해야한다. 하지만 부끄러움조차 없다. 1위를 차지한 선수는 화제가 된 영상 댓글을 통해 전국체전에서 다른종목이 순위싸움을 하면 그건 전력이고, 전술인데 어떤 것은 아니라는 게 참 웃기다. 그리고 언제부터 관심들이 이렇게 많았냐"며 오히려 당당해하는 모습이었다. 룰라벳 가입코드

어차피 대학부를 지나면 실업팀으로 가는데 '기록'보다는 '순위'만 따지기에 선수들이 기록을 더 내기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빠르고 멀리, 높은 기록을 내는 것이 육상의 본질인데 순위만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나오는 본말전도인 셈이다.

65년전에도 이것보다는 빨랐다. 그런데 부끄러움이 없다. 여자 선수가 더 빠르다. 그런데 부끄러움조차 없다.

거꾸로가다 못해 존폐 위기까지 걱정해야할 한국 육상 속 조하림의 질주가 더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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